경제타격 '절절'…"곧 회복" 낙관적, 아프리카계 미국인 '경기회복' 견해
2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3년여 간 지속돼 온 경기침체에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경제적 타격이 가장 심했던 반면 경기회복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WP와 카이저 가정 재단, 하버드대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약 40%는 경기가 곧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히스패닉계는 약 36%, 백인은 24%정도가 이 같이 답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경우 10명 중 4명이 지난 3년 동안 경제적 상황에 맞춰 주거지를 옮기면서 위기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3명 중 1명은 생존을 위해 친척이나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답했다. 또 지난해 25%이상은 건강보험을 취소했고 다른 복지 혜택을 잃었다고 답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주택 소유율은 45%로 줄었다. 백인은 74%로 1997년 이래 최저수준이지만 인종별로는 가장 높았다. 분석가들은 아프릭카계 미국인들의 낙관적인 태도는 시련에 대한 뿌리깊은 오랜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용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보험개혁법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으며 10명 중 6명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히스패닉의 경제적 타격도 아프리카계 미국인만큼 심했다. 10명 중 4명은 가족들이 경기침체기에 실직을 당했다고 답했다. 또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히스패닉 10명 중 4명이 월급이 받지 못할 경우 1개월 내 금전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3분의 1이 정도가 건강 보험을 잃었으며 가장 불완전한 고용직이라고 답했다. 백인층도 경기침체로 고전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다른 인종보다는 덜했다. 반면 정부 정책에 대해 가장 불만이 높았고 경제회복에 대해서는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가장 덜 낙관적이었다. 경기침체로 인한 생활의 변화에 대해서도 가장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 경기침체의 탓을 돌리는 대상도 달랐다. 백인층의 60%는 연방 정부, 나머지는 월가와 과소비 행태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들은 중산층, 노동자층,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정부 정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백인 2명 중 1명이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국가 경제에 해를 끼친다고 밝힌 반면, 히스패닉은 3명 중 1명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은 상당수가 오바마 정책이 경제를 살리고 있다는 전혀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화 설문조사를 통해 성인 1959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오차 범위는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히스패닉 응답자의 경우 ±6%포인트, 백인은 ±4%포인트다. 이성은 기자